저는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딱히 그렇게 되고싶은 마음도 없는 평범한 한 소'블로거'(소시민과 같은 의미에서)입니다. 수많은 블로거중 눈에 잘 띄지 않는 한 블로거의 입장에서 블로거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우선 블로그라는게 무엇인지, 왜 하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애시당초 블로그란 한 개인이 올린 한토막의 기록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기록에는 작성자가 어떤 정보를 담아두었느냐에 따라서, 또한 누가 그 기록을 조회하느냐에 따라서 모두 다른 가치가 부여됩니다. 아무리 IT분야의 100만원짜리 정보가 담겨있어도 IT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조회했다면 그것은 단지 흘러가는 한 기록일 뿐이겠지요. 반대로 "내가 오늘 축구를 했는데 참 재미있었어" 라는 짤막한 기록조차 멀리 떨어져있는 친구가 그것을 조회하고 "아, 잘지내고 있구나" 라고 말 할수 있다면 그것은 그것 나름의 훌륭한 가치가 되는것이지요. 블로그는 불특정 다수에게 어떠한 기록을 노출하고자 운영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블로거는 왜 특정 기록을 인터넷이라는 오픈된 공간에 노출하려 하는 것일까요. 물론 '누군가 봐주길 원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1인 미디어'가 방송 3사 공중파는 아니지 않습니까? 1인 미디어란 말 그대로 1인이 운영하는 1인이 말하고싶은 무언가를 말하는 공간이 바로 블로그 아닌가요? 그것은 의사소통을 하고싶다는 기본적인 욕구에서 비롯된것이라고 저는 믿고있습니다.

도출하자면 블로거란 '인터넷이라는 오픈된 공간에서 대화를 원하는 한 개인'이라고 말할수도 있겠네요. 요즘 플레이토크니 미투데이니 하는 일명 '마이크로 블로그'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도 이 관점에서 분명 블로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내가 생각할 때 블로거는 기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명성있는 저널리스트도 아니다. 우리의 삶 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함께 공감하고 글을 통해 감성적 소통을 이루며 단절된 마음의 문을 열게하는 무형의 묘약이며, 블로그 문화를 가꾸는 농부인 것이다.

마루님의 글에서 살짝 긁어와 보았습니다. 모든 블로거가 기나자 저널리스트는 아니라는 뜻으로 올리신 단락 같습니다. 저는 저 말에 상당히 공감을 하는데 아까 말한 블로거의 정의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 중에선 분명 뉴스나 저널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정도의 신속, 정확,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블로그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블로거뉴스를 필두로한 여러 메타사이트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집어내고 싶습니다.

블로거들이 메타사이트에 자신의 기록들을 노출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네, 다시한번 '의사소통'입니다. 나혼자 끄적이고 보관하는거라면 굳이 오픈된 공간에 포스팅해서 노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블로거들이 원하는것은 의사소통입니다. 위의 인용문에서도 나오듯 "감성적 소통을 이루며" 여러 정보를 교환하는것이 블로거들이 블로깅을 하는 목적입니다.

즉, 메타사이트의 역할은 그러한 블로거들의 글을 수집하여 블로거와 블로거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잠시 빗대어 보자면 광장에 모인 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떠들때 그것들을 정리, 분류해서 사람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것이 메타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제에 대해선 모두가 그것을 놓고 이야기 하면서도 한편으론 옹기종기 모여서 또 다른 이야기도 할수 있는 공간이 광장아니겠습니까? 그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그룹핑'해주는게 메타사이트라고 했을때 그 역할은 아주 분명해지지요.

여기서 글의 제목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저는 메타사이트들이 왠지 자꾸만 메인화면, 베스트글등을 이슈화 하면서 모두가 그것을 목표로 포스팅을 하게 하는것 같아 좀 씁슬합니다. 소위 '먹히는 이야기'에 대해서'만' 자꾸 포스팅을 하게 하는건 아닐까 하는 우려이지요. 예를들어 올블로그에선 IT분야 이야기가 최고 먹히는 이야기같고 조금 우스운 예를 들자면 싸이월드의 광장같은 경우엔(그것도 일종의 메타페이지라 치면) 연애이야기, 혈액형이야기 같은 가벼운 이야기가 '먹어주지요'. 물론 메타사이트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그러한 글들을 자꾸 띄워주어야 더 좋은 글들이 나오고 하겠지만 왠지 그런 글을 쓰지 않으면 소외되는 느낌이랄까요?

왠지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것 같아 잠시 정리하겠습니다. 메인화면에 뜨고 베스트글등으로 뽑히는 기능 자체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수 많은 기록중 '일반적으로 가치가 인정되는'글을 필터링하고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으니까요. 제가 문제삼고 있는것은 모든 기록이 '일반적으로 가치있어야 하는'상황을 자꾸 조장하고있는게 아닌가, 블로거들에게 그런 강박관념을 주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제가 받은 개인적인 인상입니다. (어익후. 수많은 악플러들의 '피해망상증'이니 뭐니 하는 악플들이 저 멀리서 벌써부터 들리는군요.)

메인화면, 베스트글, 뉴스선정. 처음으로 돌아가봅시다. 이것들의 선정 기준이 무엇입니까. 많은 블로거들이 공감하고 나누고 싶어하는 순서로 뽑는거 아니었던가요? 자꾸 인위적인 조작을 만들어내고 이슈화하지 맙시다. 그냥 기본으로 돌아갑시다. Simple is the Best라면서요. 좋은글에 대한 평가, 가치있는 글을 골라내는 작업, 그거 다 블로거들의 몫입니다. 쓸데없이 들쑤시지말고 우리 그냥 포스팅하고 맘에드는 글 찾아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

편리한 도구로 만들어진 서비스에서 거꾸로 블로거들을 조장하고 몰고다니려 하는것 같아서 보기 참 그렇습니다. 마치 선생님이 지나가다가 점수 좀더 주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는 초등학생 된 기분이라구요. 왠지 반장하고 1등하는 옆 짝궁에게만 선생님이 관심줄까봐 스트레스 받고있는 순진한 초등학생같단 말입니다. 어느정도의 교통정리도 지나치면 통제가되고 억압이 되는 법입니다. 제발... 우리 블로거들좀 가만 놔둬주시면 안될까요? (굽신굽신~ 굽신굽신~)

+

평소 느끼던 것이지만 마루님의 글을 보고 급하게 써내려가서 본래의 취지와 좀 다르게 표현된 부분도 혹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났다 판단되는 부분은 따로 보충을 통해 수정하는 방식으로 고치겠습니다. 또.. 유명블로그에 트랙백 보내는게 처음이라 트래픽이 조금 걱정이 됩니다. 살살좀 해주십쇼. (굽신굽신)

++

메타사이트의 메인글 추출과 관련하여 시리즈의 개념으로 글을 하나 더 엮어본다. 올블로그는 정말로 ALL BLOG인가? [부제: 혹시 '그들만의 리그'는 아니야?]
링크된 글에서 밝힌 특정 소재이외의 글이 소외받는 분위기는 암묵적으로 그 분야의 글을 쓰도록 유도, 압력을 가하는 결과를 낳는다.

2007/05/26 20:08 2007/05/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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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hiloMedia 2007/05/26 23:41

    블로거는 기자가 아니다(3)

    블로거, 특종은 있지만 낙종은 없다 블로거에게는 마감시간이 없다고 쓴 지난 글에서는 블로거들의 포스팅 횟수, 즉 기사량에 대한 강박관념을 지적했다면, 이 글에서는 포스팅 주제에 대한 강박관념(및 쏠림현상)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기자들에게는 특종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이 낙종이다. 한 언론사가 특종을 하여 나머지 언론사가 '물먹었을'때보다 여러 언론사가 같은 주제의 기사를 썼는데 나만 모르고 지나갔을 때 훨씬 더 힘든 일이 닥치게 된다. 뿐만 아니..

  2. 김민섭의 블로그 : high.kr 2007/05/27 02:09

    유명블로거의 책무

    이찬, 이민영 공방이 연일 뉴스를 오르내리고 사람들은 이 진실공방을 스토킹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엇갈리는 두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더 받아들이기 좋고 편한 사실만을 취사선택하고 일방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진실은 어디에도 없다. 서로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느 한쪽의 받아들이기 편한 얘기만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고 비난을 하는데 사실 아무 부질없는 짓이며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상대적인 입장에 지나..

  3. 디자인로그[DESIGN LOG] 2007/05/27 02:17

    블로거 정체성! 그리고 블로거뉴스를 향한 단상

    블로거 정체성! 그리고 블로거뉴스를 향한 단상 [본 글은 블로거 정체성에 관하여 보다 폭넓은 공론을 얻어내고자 블로그스피어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시사]영역에 함께 송고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블로거로써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많은 고민과 자성의 시간이 필요했고 결국 글을 발행하기에 앞서 참으로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 과연 블로거는 어떤 존재이고 블로거는 기자를 꿈꾸는 비기너 저널리스트 인가? 라는 명제앞에 긴 시간동안 깊이있는 사색에 빠지게 되는것..

  4. MBA Story :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2007/05/27 16:34

    작은 기쁨: 블로그를 하는 재미

    이전에도 이곳이 아닌 싸이월드 페이퍼에 MBA에 관련된 글을 대략 한 달에 한번 정도 발행을 하다가 언젠가부터 중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 달에 한번씩 Journal 형태의 글을 올린다는 것이 부담이 많이 되었던 것 아닌가 쉽습니다. 싸이월드의 페이퍼 발행이 팀 형태의 페이퍼도 발행도 아니었고 그냥 개인이 발행을 하던 것인데, 회사생활을 다시 하면서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자리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치이..

  5. Think Big, Aim High 2007/06/16 03:00

    언론에 기생하는 스팸블로그와 뉴스의 확대재생산

    제 글의 보강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블로거와 뉴스, 그리고 언론 기생 블로그와 스팸 블로그 ▲ 언론을 근거로 한 속보성 포스팅은 스스로 스팸 블로거임을 자처하는 길이다. (아무리 본인의 의견을 어필해놨더라도 그건 뉴스가 아니죠. 비평이나 소감이 맞을껍니다.) 마지막에 언급한 이 문장에는 두가지의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언론에 발표난 사항을 단순히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포스트와 '뉴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기존 보도에 (사실 확인 없이)본인의 '소감'정..

  6. Think Big, Aim High 2007/06/16 03:00

    왜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를 말하는가?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생각을 다시 정리하게 되고, 재정립하게 됩니다. 자유로이 댓글과 트랙백으로 생각을 나누며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스스로 즐길 수 있어 기쁩니다. 이전의 글과는 약간 다른 주제의 글인데 왜 하필 역할을 나눠 블로그를 '미디어'로 규정하느냐는 것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누가 뭐라 한다해도 블로그의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과의 소통일 것입니다.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람들과의 소통이고, 그것으로..

  7. 아해소리 2007/06/17 10:54

    블로거들을 그냥 놔둬라

    사실 내 블로그는 조금 내용이 무거운 편이다. 어찌하다보니 가볍게 쓰려고 하다가도 쓰다보면 또 이상한 곳으로 빠져서 무겁게 된다. 성격이려니 하고 이제는 넘어간다. 희한한 것은 무거운 글이 많으면 마치 무슨 대단한 블로거로 착각한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냐하면 최근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보면 블로거들의 가벼움에 대해서 비판글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또 블로거들이 무슨 엄청난 일을 해야할 것처럼 말한다. 그런데 블로그가 가벼우면 안되나? 꼭..